주님,
밤과 새벽 사이의 이 얇은 틈에서
제 마음도 다시 얇아지고 솔직해집니다.
감추어 두었던 생각들이 떠오르고,
평소엔 외면했던 두려움도 고개를 듭니다.
그 순간,
저를 먼저 깨우신 분이
제가 아니라
주님이심을 다시 기억합니다.
주님,
어떤 날은 제 삶이
작은 방 하나만큼
좁게 느껴지고,
내일을 향해 열어둔 창문도
제 마음을 지나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주님은 닫힌 문을
억지로 여시지 않고,
제 마음이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조용히 곁을
지켜주시는 분이심을
배웁니다.
주님,
오늘 제게 필요한 것은
큰 기적도,
극적인 변화도 아닙니다.
바람이 불면 흔들려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 나무처럼,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마음을 주옵소서.
사람들의 말보다
주님의 속삭임이
더 크게 들리게 하시고,
제 안의 허무보다
주님의 약속이 더 무겁게 자리하게 하소서.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주님, 이 말씀이
오늘 제 영혼의 중심을
다시 잡아주는
하루의 첫 문장이
되게 하옵소서.
보지 못하는 자리에서
일하시고,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붙들어 주시는
그 하나님의 손길을
오늘 더 예민하게,
더 선명하게 느끼게 하소서.
주님,
오늘 저는 거대한 사명을 이루기보다
주님을 잃지 않는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움직임보다 방향을,
성공보다 순종을
선택하게 하소서.
제 삶을 새롭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