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입술로는 주의 약속이 귀하다고 말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지금 당장 나를 편하게 하는 것,
당장 불안을 덜어 주는 것,
당장 허기를 채워 주는 것을 더 크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내 안에 있는 이 가벼움을 보게 하옵소서.
은혜를 들으면서도 은혜를 하찮게 여기고,
약속을 알면서도 약속보다 현실을 더 무겁게 여기는
내 마음의 기울어짐을 보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내가 무엇을 선택했는가보다
내가 무엇을 더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정직하게 보게 하옵소서.
주님,
나는 나를 지킬 만큼 견고한 사람이 아니고,
내 결심은 나를 끝까지 데려갈 만큼 깊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내가 주를 잘 붙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께서 놓지 않으셨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당장의 필요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순간의 허기가 내 존재의 기준이 되지 못하게 하시고,
사라지는 것 앞에서 흔들리기보다
사라지지 않는 말씀 앞에 머물게 하옵소서.
오늘도 내 삶이
그 작은 선택들 속에
복음의 방향을 새겨 주옵소서.
편한 길보다 참된 길을,
빠른 만족보다 깊은 순종을,
눈앞의 안정보다 주의 약속을
더 무겁게 여기는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