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나는 나를 다듬어
보여줄 만한 얼굴로 서려는 사람입니다.
무너지지 않은 척,
괜찮은 쪽으로 기울여
나를 설명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주님,
오늘은 그 수고를 내려놓게 하소서.
숨지 않게 하소서.
잘 보이려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 서게 하소서.
내 이름을 부를 때
작아지지 않게 하시고,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
내 안에 감춰둔 두려움과 욕망,
말하지 않으려던 마음들까지도
당신 앞에 놓을 용기를 주옵소서.
부러지는 것을 막아달라 구하기보다
부러짐 속에서도
당신을 놓지 않는 사람 되게 하소서.
내가 서 있는 힘이 아니라
나를 붙드시는 손으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조급하지 않게 하시고,
증명하려 애쓰지 않게 하시고,
이해되지 않아도
물러서지 않게 하소서.
절뚝이는 걸음이라도 좋으니
당신과 함께 가는 걸음이 되게 하시고,
그 흔적이
내가 당신과 만났다는 증거가 되게 하소서.
오늘,
완전하려 하지 않고
당신을 붙드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