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무엇을 허무시고, 무엇을 다시 세우시는가 — 기도문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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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주님을 믿는다고 말해 왔지만
사실은 주님이 제 삶을 마음껏 만지지 못하시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예배를 지킨다고 말하면서
실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질서를 세운다고 말하면서
놓지 않아도 될 통제까지 꼭 쥐고 있었습니다.

잘 돌아간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주님 없이 설명되는 하루를
은근히 신앙이라 착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돌이켜 보니 제가 지켜 온 것은
성전이 아니라 두려움이었고,
붙들고 있던 것은 믿음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려는 집착이었습니다.

허무시는 주님 앞에서
말로 자신을 변호하지 않게 하시고,
설명으로 시간을 벌지 않게 하시며,
뒤돌아 서서 다시 쌓으려는
이 조급한 손을 조용히 내려놓게 하소서.
주님은 부수는 분이 아니라
다시 지으시는 분이심을 압니다.

그러나 다시 세우시기 전에
먼저 허무셔야 한다는 사실을
오늘만큼은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성과 위에 세운 제 중심을 내려놓게 하시고,
안전 위에 세운 제 자아를 풀어 주시고,
불안이 기초가 된 제 신앙을
십자가 앞에 조심히 내려놓게 하소서.

주님,
무너짐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무너지는 순간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삶의 주춧돌을 다시 세웁니다.
공로가 아니라 긍휼 위에,
성과가 아니라 상처 위에,
제가 아니라 주님 자신 위에
제 삶의 중심을 다시 놓아 주십시오.

무너져도 괜찮은 이유가
제가 단단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다시 일으키시는 분이심을
오늘은 생각이 아니라
삶으로 믿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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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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