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날에야 보이는 왕좌 — 기도문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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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하나님,
저는 입술로는 주님이 왕이시라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사람과 형편과 계획을 붙들고 살아왔습니다.
내가 의지하던 것이 흔들리면
주님께서도 나를 떠나신 것처럼 불안해했고,
한 가지 일이 무너지면
제 인생 전체가 끝난 것처럼 낙심했습니다.

주님,
오늘 제 눈을 들어
무너진 현실 너머에 계신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땅의 왕은 사라져도 하늘의 보좌는 비어 있지 않으며,
세상이 흔들려도 주님의 통치는 흔들리지 않음을
마음 깊이 믿게 하옵소서.

주님의 거룩한 빛 앞에서
다른 사람의 허물보다 저의 부정함을 먼저 보게 하시고,
두려움을 믿음처럼 말하고,
염려를 지혜처럼 포장하며,
사람의 인정과 안전을 주님보다 더 의지했던 죄를
정직하게 고백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죄를 발견한 자리에서 절망하지 않게 하시고,
저의 모든 부정함을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제가 스스로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흘리신 피로 깨끗하게 되어
다시 일어서는 사람임을 믿게 하옵소서.

“네 죄가 사하여졌다” 하시는 복음의 음성이
제 안의 정죄와 수치보다 크게 들리게 하시고,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이미 사랑받았기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제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모든 것이 잘려 나간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주님께서 남겨 두신 거룩한 씨를 믿게 하시고,
끝이라고 여겼던 자리에서
새 일을 시작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저를 붙들고 계신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두려움에 숨지 않고,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
오늘 제게 맡겨진 자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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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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