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이 끝나는 곳이 하나님의 시작점 — 기도문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약 747자읽는 데 2분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오늘도 제 코끝에 호흡을 허락하시고,
어둠을 밀어내며 찾아온 새로운 아침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고백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이 하루를 받습니다.
주님, 때로는 저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만 같습니다.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고,
시간은 흐르는데 제 삶은 점점 작아지는 듯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창세기의 족보처럼 생명이 줄어들고 소멸해가는 허무함이 제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내 힘이 끝나는 곳이 하나님의 시작점"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나의 하강 곡선이 절망의 끝이 아니라,
주님의 은혜가 가장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는 통로임을 믿습니다.
오늘 제가 겪는 한계와 무력감이 오히려 주님을 붙잡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되게 하소서.
제 안의 깊은 결핍을 주님 앞에 내어놓습니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약점,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 미래에 대한 막막함...
이 모든 '부족함'이 부끄러운 흉터가 아니라, 주님께서 기적을 그리실 '거룩한 빈 캔버스'임을 깨닫게 하소서.
사래의 태가 닫혀있던 그 절망의 자리에서 열국의 어미라는 꿈을 심으셨듯,
오늘 나의 결핍이 주님의 능력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게 하소서.
무엇보다 주님, 저를 '익숙한 절망'에서 건져 주시옵소서.
변화가 두려워 안주했던 '나만의 하란'을 떠날 용기를 주옵소서.

하나님 없이도 적당히 살 수 있다는 오만함, 반복되는 죄책감,
그리고 패배주의라는 낡은 옷을 이제는 벗어버리길 원합니다.
거짓된 평안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낯설고 거칠지라도 주님이 약속하신 땅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혼자 걷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공동체와 함께 이 길을 가게 하소서.
나의 시선이 문제 너머에 계신 주님을 향하게 하시고,
오늘 하루,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묵묵히 걸어가게 하소서.

절망의 끝에서 새로운 소망을 시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이지열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