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빛 되신 주님,
밤의 장막을 거두고 이 땅에 다시금 여명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소란한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고요히 제 내면의 깊은 곳을 살피며 하루의 첫발을 뗍니다.
자비하신 주님,
돌아보면 저는 주께서 값없이 베푸신 그 거룩한 은혜를,
제 욕망을 위한 핑계로 삼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그 숭고한 고백 뒤에 숨어,
저의 게으름과 안일함을 정당화하고, 죄와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부디 이 어리석은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어제의 믿음으로 오늘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옵소서.
광야의 길을 걸으면서도 약속의 땅을 잊어버린 이들처럼,
시작은 있었으나 끝내 길을 잃는 자가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익숙함이라는 덫에 걸려 영혼의 긴장을 놓지 않게 하시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유혹 앞에서도 진리를 분별하는 맑은 눈을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제가 마주할 일상의 모든 순간이,
주님을 나의 장식품이 아닌 참된 주인으로 모시는 순례의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지 않고, 제 안에 깃든 거룩한 빛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성령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옵소서.
우리의 영원한 길이요 진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