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연못가에 앉아
물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처럼
조건이 바뀌기만을 기다리며 살아왔습니다.
조금만 더 나아지면,
이번 한 번만 잘 되면,
이 상황만 지나가면
그때야 숨을 쉬겠다고,
그때야 믿겠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깨닫습니다.
저를 묶고 있던 것은 환경이 아니라
환경에 매여 있던 제 마음이었음을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
저를 고쳐 주시기 전에
저를 일으켜 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연못은 그대로여도
시장은 여전히 치열해도
평가는 냉정해도
합격은 불확실해도
아이의 미래는 여전히 보이지 않아도
말씀 하나면
제 존재는 다시 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주님,
경쟁에서 이겨 안식을 얻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하시고,
말씀에 순종함으로 안식을 배우게 하소서.
물이 흔들려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이 들리면 일어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베데스다 한복판에서
연못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조건이 아니라 은혜를 붙들게 하소서.
일어나라 하시는 음성이
제 두려움보다 크게 들리게 하시고,
걸어가라 하시는 명령이
제 계산보다 앞서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