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배고픔보다 공허를 더 두려워하며 살아왔습니다.
겉으로는 잘 견디는 것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늘 무엇인가를 급히 삼키며 하루를 버텼습니다.
성과가 나오면 안심했고,
인정받으면 살아 있는 것 같았고,
비교에서 밀리면 존재까지 흔들렸습니다.
주님,
제가 찾던 것은 더 많은 떡이 아니라
저를 살리는 생명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기적을 원했지만,
정작 그 기적의 주인이 제 안에 거하시기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배를 채우는 은혜는 좋아했지만,
존재를 바꾸는 말씀은 두려워했습니다.
주님,
저를 잠시 위로하는 간식이 아니라
저를 새롭게 빚어 가시는 양식이 되어 주십시오.
썩을 양식으로 불안을 키우던 습관을 멈추게 하시고,
생명의 떡이신 주님으로 자유를 배우게 하소서.
연휴가 끝난 일상 속에서
다시 분주히 무언가를 먹으려는 저를 붙드시고,
오늘은 결과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살게 하소서.
보이는 조건이 아니라
보이지 않아도 함께하시는 주님을 붙들게 하시고,
설명이 아니라 연합으로,
동의가 아니라 거함으로
저를 이끄소서.
주님이 제 안에 거하시고,
제가 주님 안에 거하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