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오늘도 저의 조급함이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다"며 주님의 때를 신뢰하지 못하고,
제 방식과 세상의 상식으로 억지로 문을 열려 했던 저의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앞서가려다 오히려 일이 꼬이고,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어그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주님을 바라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회피하며 방관했던 아브람처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래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제로부터 도망치려 했던 하갈처럼,
저 또한 그런 연약한 모습으로 가정과 직장의 갈등 속에 서 있지는 않았는지요
하지만 주님,
주님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El Roi)'이십니다.
아무도 내 사정을 모른다고 느껴지는 억울하고 외로운 순간에도,
주님은 단 한 순간도 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셨음을 믿습니다.
사람들은 오해하고 등 돌릴지라도, 주님만은 제 깊은 한숨과 눈물을 다 보고 계심을 신뢰합니다.
엉킨 관계를 푸시는 주님,
제 실수와 조급함으로 빚어진 이 광야 같은 상황 속에서도
찾아오시는 주님의 자비를 의지합니다.
도망치던 하갈을 찾아가 다시 살 길을 열어주셨던 것처럼,
복잡하게 엉켜버린 제 삶의 실타래를 주님의 손길로 하나하나 풀어 주시옵소서.
제가 억지로 당기면 끊어질 뿐임을 아오니,
이제는 제 손에 힘을 빼고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갈등의 파도 속에서도 도망치거나 남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보시는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책임을 다하며 화평을 심는 자가 되게 하소서.
나의 모든 형편을 아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