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도 저는 말씀을 읽었지만,
말씀보다 제 생각을 더 오래 붙들고 살았습니다.
말씀을 이해하는 데에는 익숙했지만,
말씀 앞에서 멈추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저를 말씀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에 머무는 사람으로 빚어 주옵소서.
말씀이 제 안에 들어와 감추어진 교만을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비추며,
두려움 때문에 붙들고 있는 우상들을 흔들어도 도망가지 않게 하옵소서.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분주함을 선택하지 않게 하시고,
익숙한 습관으로 자신을 합리화하지 않게 하시며,
제 마음 깊은 곳까지 말씀이 다스리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옵소서.
주님,
위기의 순간에는 새로운 믿음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 마음에 새겨 둔 것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도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하시고,
조용한 순종을 반복하게 하시며, 그 반복이 오늘 제 선택을 바꾸고,
제 성품을 바꾸고, 결국 제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하옵소서.
빠르게 소비하는 세상 속에서도, 한 구절 앞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제 감정보다 말씀이 더 오래 남게 하시고,
제 경험보다 말씀이 더 깊은 기준이 되게 하시며,
제 계획보다 주님의 뜻을 더 신뢰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도 제 마음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되게 하시고, 제 본능이 아니라 복음이 저를 움직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