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사람들은 흔히 폭풍이 지나가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폭풍의 한가운데를 통과해 본 사람은 압니다. 비는 그쳤어도, 마음속의 '먹구름'은 쉽게 걷히지 않는다는 것을요. 노아의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트라우마'와 '불안'이라는 후유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한번 실패를 겪고 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또 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습니다.
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나면, 누군가 다가올 때 "이 사람도 결국 떠나지 않을까?" 하며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힘든 시기를 겨우 버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작은 조짐만 보여도 "그 끔찍했던 시간이 다시 반복될까 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방주 밖으로 나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라는 방주 안에 갇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잘해야 해. 내가 실수하면 또다시 무너질 거야."라는 강박 속에서 말이죠.
바로 그 지점에서 하나님은 '무지개'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무지개는 단순히 "비가 그쳤다"는 기상 정보가 아닙니다. 그것은 "네가 또 넘어져도,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용사가 활을 벽에 걸어둔다는 것은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활을 하늘에 걸어두셨습니다. 그것도 화살이 우리를 향하지 않도록, 활등을 땅으로 향하게 하여 걸어두셨습니다.
이것은 "이제 심판의 화살은 너를 향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분노보다 나의 자비가 더 크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오늘 월요일 아침, 혹시 불안한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고 계신가요? "이번 주는 잘 해내야 하는데..." 하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나요? 눈을 들어 하늘을 보십시오. 당신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이미 당신과 '평화 조약'을 맺으셨습니다.
당신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두려움의 웅덩이에서 나오십시오. 축축한 과거의 기억을 털어내고, 다시 생육하고 번성하십시오. 당신은 심판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 아래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비는 다시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 비보다 더 큽니다."
묵상과 성찰
내 마음의 '먹구름'은 무엇인가요? 비는 그쳤지만 노아의 가족들은 하늘만 봐도 가슴이 철렁했을지 모릅니다. 혹시 당신에게도 겉으로는 해결된 것 같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두려움이 있나요? "또다시 아프면 어쩌지?", "또다시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며 나를 위축되게 만드는 나만의 트라우마는 무엇인지 조용히 들여다봅시다.
나를 향한 활(Bow)을 스스로 쥐고 있지는 않나요? 하나님은 이미 활을 하늘에 걸어두시고 "심판하지 않겠다" 하셨는데, 정작 나는 내 손에 활을 들고 나 자신을 겨누고 있지는 않은가요?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 "나는 자격이 없어"라며 스스로에게 쏘아대던 비난의 화살을 이제 그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오늘 내가 붙잡을 '무지개'는 무엇인가요?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눈에 보이는 증거(무지개)를 주셨습니다. 이번 한 주,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내가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확실한 약속은 무엇인가요? 막연한 걱정 대신, 나를 지키시겠다는 그분의 구체적인 말씀을 떠올려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