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열매보다 울타리를 돌보며 살아왔습니다.
잘 보이는 삶, 실패하지 않는 하루, 인정받는 결과를 위해 애쓰면서도
정작 제 곁의 사람에게 어떤 열매를 건네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 안에 자라고 있는 들포도를 보게 하옵소서.
조급함을 열심이라 부르고, 욕심을 책임감이라 포장하며,
다른 사람의 아픔을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오늘도 깊이 붙어 있게 하소서.
제 힘으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
주님의 생명이 제 말과 표정과 선택을 통과하게 하옵소서.
오늘 누군가가 제 곁에서 작아지지 않게 하시고,
제 성취가 다른 사람의 눈물이 되지 않게 하시며,
제가 지나간 자리마다 누군가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남게 하옵소서.
차가운 말 대신 따뜻한 말을,
무심한 지나침 대신 한 번 더 바라보는 마음을,
나만을 위한 선택 대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이 월요일이 단지 견뎌 내는 하루가 아니라,
주님의 성품이 작은 열매로 맺히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