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해되지 않는 순간마다
제 마음은 믿기보다 계산하려 하고,
순종하기보다 설명을 요구하며,
기다리기보다 결과를 먼저 확인하려 합니다.
납득이 되어야 움직이겠다고 말하면서
실은 제 안전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깨닫게 하소서.
믿음은 모든 것을 다 아는 능력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맡기는 용기임을.
믿음은 확실해져서 가는 길이 아니라
주님이 계시기에 가는 길임을.
사람들이 떠나는 자리에서
저까지 따라 일어나지 않게 하시고,
침묵 속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조용한 남은 자가 되게 하소서.
이익이 흔들 때에도 생명을 붙들게 하시고,
결과가 불안해도 주님을 선택하게 하소서.
주님,
제가 붙들고 있는 것들은
결국 시간 앞에 무너질 것들입니다.
평판도, 성취도, 자리도, 사람도
붙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주님의 십자가는 흔들리지 않으며,
주님의 사랑은 떠나지 않습니다.
이해를 넘어 사랑으로,
두려움을 넘어 신뢰로,
계산을 넘어 헌신으로,
설명을 넘어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소서.
오늘도 제게 물으시는 음성 앞에서
망설임 대신 고백이 나오게 하시고,
의심 대신 머묾이 선택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