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하루를 시작할 때 대부분 계획을 세웁니다.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루가 끝날 무렵 우리의 마음을 가장 많이 지치게 한 것은 '일의 양'이 아니라 마음이 향했던 방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출근길에 들은 한마디. 휴대폰으로 본 글 하나. 비교하게 만든 SNS. 서운했던 말 한마디. 그 작은 것 하나가 하루 종일 우리의 생각을 붙잡고, 감정을 끌고 다니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사건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면서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마무리하면서 놀라운 명령을 남깁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강건하라."
그런데 그는 거기서 끝내지 않습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이 말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의 방향을 사랑으로 정렬하라는 것입니다.
회의에서도, 운전하면서도,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메신저에 답장을 보낼 때도, 결정을 내릴 때도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이 말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사람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그렇게 하느냐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같은 말이라도 사랑에서 나오면 사람을 살리고, 자존심에서 나오면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같은 침묵도 사랑의 기다림일 수 있고, 무관심의 외면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시기보다,
우리의 방향을 먼저 물으십니다.
"오늘 네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 사랑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의 방향을 하나님께 다시 맞추는 작은 선택입니다.
그 작은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공동체를 세우며, 복음을 드러내는 삶이 됩니다.
오늘 내가 하게 될 많은 일들 가운데,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자존심·조급함이 방향이 되고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