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맡겼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붙들고 사는 사람입니다.
기도로는 내려놓았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혹시 모를 실패를 대비해
손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주님,
제 손에 남아 있는 이 긴장이
믿음의 힘이 아니라
두려움의 무게임을 보게 하소서.
관리하려는 손을 내려놓고,
약속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는
열린 손으로 오늘을 시작하게 하소서.
주님,
제 삶에는 아직도 설명되지 않는 선택들이 남아 있습니다.
충분히 기도하지 못했던 결정,
정리되지 않은 감정 위에서 내린 선택,
돌이킬 수 없어 보이는 길들.
그러나 그 위에서도
당신은 제 인생을 멈추지 않으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후회 위에 길을 내시고,
실수 위에 시간을 이어 가시는
당신의 신실하심을 믿게 하소서.
완벽한 판단보다
지금도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오늘의 선택 앞에서 신뢰하게 하소서.
주님,
제 하루에는 들리지 않게 만든 소리들이 있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너무 가까워서,
듣는 순간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
애써 지나쳐 온 울음들이 있습니다.
주님,
제가 외면한 자리에서도
이미 보고 계시고,
이미 듣고 계신 당신의 시야로
오늘 제 눈을 열어 주옵소서.
해결하려는 마음보다
함께 서려는 마음으로,
침묵하지 말고 귀 기울이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붙든 손을 풀고,
이해되지 않는 길을 맡기고,
외면했던 소리를 다시 듣는
이 하루를 당신께 드립니다.
오늘도 약속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