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 — 기도문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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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상의 소음이 잦아드는 이 시간,
가장 꾸밈없는 얼굴로 설명도 변명도 내려놓고,
당신 앞에 섭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말합니다.
더 높이 쌓아야 안전하고, 더 많이 쥐어야 증명된다고.

그러나 그 논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우리는 이미 수없이 확인했습니다.
붙잡은 것이 늘수록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고,
두꺼운 벽은 보호가 아니라 고립이 되었습니다.
주님, 제 불안을 정확히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켜줄 것처럼 보이던 것들이
사실은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것을.

삶의 표면만 읽지 않게 하소서. 행간을 읽는 눈을 주소서.
화려함의 끝에는 쉼이 아니라 공허가 남는다는 사실을,
가장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가장 깊은 낙차를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하게 하소서.
주님,
계산으로 식어버린 머리 대신
사랑으로 데워진 심장을 주소서.

손익을 따지느라 늦어지는 발걸음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먼저 움직이는 발걸음을 원합니다.
평온한 하루 속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려
바람 앞에서도 소란스럽지 않은
우아한 충성으로 서게 하소서.
정중히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조금만 타협하면 편해진다”는 제안 앞에서
무례하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저는 다른 길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하늘의 방식이 느리게 보여도
결국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주님,
당신은 제 위로이십니다.

권력과 성공이 차려낸 불안한 식탁보다
당신이 나누어 주시는
투박한 빵 한 조각이
제 영혼을 더 깊이 배부르게 합니다.
이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은혜가 저 혼자에 머물지 않게 하소서.

이웃의 이름을 부르고,
약한 자의 짐을 함께 들며,
작은 친절을 미루지 않는 삶으로
감사를 번역하게 하소서.
오늘도 소유에 기대어 사는 인생이 아니라,
당신의 소유가 되어 사는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불안보다 소망을, 냉소보다 책임을 선택하게 하소서.
관계 속에서 진실해지고,
일상 속에서 신실해지게 하소서.
나의 참된 자랑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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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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