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자신의 힘으로 버티며 살아갑니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합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 혼자 해결하려고 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힘든 것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들키는 일이 더 두려워집니다.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나면 드러납니다. 그동안 나를 지탱해 온 것이 무엇이었는지 말입니다. 다윗도 자신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는 죽음의 위협 앞에 섰습니다.
그때 다윗이 붙잡은 것은 자신의 용기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 18:1)
다윗은 자신이 강하다고 고백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힘이라고 고백합니다. 믿음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무너질 때 누구를 붙잡아야 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가장 무력한 자리에서 부르짖을 때에도 우리의 소리를 들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사랑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사랑받기 위해 강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자신의 연약함을 맡기면 됩니다.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끝까지 버텨 내는 우리의 힘이 아니라, 끝까지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