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기분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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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묵상

사람은 무엇인가를 사랑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무엇인가에 자기 존재를 걸고 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상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금으로 만든 신상 앞에 절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평범한 것들에 마음을 걸고 살아갑니다.

오늘 누군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카톡에 왜 답이 늦는지, 내가 한 말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이번 일에서 내가 인정받을 수 있을지, 통장에 얼마가 남아 있는지,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지는 않는지, 내가 세운 계획대로 일이 흘러가고 있는지. 사실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누군가의 한마디 때문에 하루가 무너집니다. 답장이 늦었다는 이유로 ‘혹시 나를 싫어하나?’ 생각합니다. 일 하나가 잘 안 풀렸는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고 자신을 평가합니다. 누군가 나보다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 하나에도 앞으로의 삶 전체가 불안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일이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일에 나를 걸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인정을 받으면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일이 잘되면 내 삶도 잘되고 있는 것 같고,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내 존재가 가치 있어 보이고, 계획대로 흘러가면 내 인생이 안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것이 흔들리면 단순히 한 가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흔들립니다.

사사기 18장의 미가는 자기가 만든 신을 빼앗긴 뒤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

이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미가처럼 신상을 만들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어떤 것들에게 묻습니다. “너만 있으면 나는 괜찮을까?” “너만 지킬 수 있으면 내 삶은 안전할까?” “너만 잃지 않으면 나는 무너지지 않을까?”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을 잃을 것 같으면 우리도 속으로 말합니다.

“그러면 나에게 남는 게 뭐지?”

이것이 우상의 힘입니다. 우상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개 좋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좋은 관계, 안정된 삶, 인정받는 일, 건강한 가정, 자녀의 성장, 경제적인 여유. 모두 귀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이 ‘이것이 없으면 나는 괜찮을 수 없다’가 되는 순간, 그것은 내 마음에서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그 모든 것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관계를 사랑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일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며, 미래를 준비하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그것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너는 그것에 너 자신을 걸고 있느냐?”

그리고 복음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데려갑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잘했기 때문에 사랑하신 분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해서 선택하신 분도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을 때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말합니다.

“너의 가치는 오늘의 성취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군가 너를 인정하지 않아도

너는 하나님께 버려진 사람이 아니다.”

“계획이 틀어져도

너의 인생 전체가 틀어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존재는 성과나 평판이나 사람의 반응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붙들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놓치는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는 자유입니다. 사람의 인정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나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일의 성공은 기쁘지만 그것이 내 가치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돈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내 미래의 주인은 아닙니다. 관계는 소중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야만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 마음은 아주 평범한 것 하나에 우리 자신을 걸어 놓으려 할 것입니다. 그때 복음은 다시 우리에게 말합니다.

“거기에 너를 걸지 않아도 된다.”

“너는 이미 그리스도께 붙들려 있다.”

요즘 내 기분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일이 잘되면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고, 그 일이 흔들리면 나까지 무너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쩌면 바로 그곳에 내가 나 자신을 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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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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