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틀린 게 아닌데." "왜 내가 손해를 봐야 하지?"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해." 그래서 관계보다 옳음을 선택하고, 사람보다 승리를 선택하고, 화해보다 판결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세상의 법과 정의는 필요합니다. 악을 방치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오늘 바울은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네가 이겼는데, 정말 이긴 것이 맞느냐?"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법정에서 승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보기에는 이미 패배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판에서 이기기 전에 형제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부부싸움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우리는 종종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정의를 사랑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정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편의 승리를 정의라고 부르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에게 정의보다 사랑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 없는 정의는 불완전한 정의라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은 가장 억울한 재판을 받으셨습니다. 거짓 증언을 들으셨고, 모욕을 당하셨고, 억울한 판결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자신의 권리를 끝까지 주장하기보다 죄인들을 살리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정의를 포기하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정의를 추구하라."
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성숙한 신앙은 "내가 얼마나 옳은가?"를 묻기 전에 "내가 이 문제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가?"를 묻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가 이기려고 애쓰는 동안,
혹시 더 소중한 것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 내가 "옳음"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문제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붙들라고 말씀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