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자유를 원합니다.
누가 간섭하는 것도 싫고, 누가 내 삶을 평가하는 것도 싫고,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늘 말합니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다." "내 몸은 내 것이다." "내가 행복하면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자유를 외치는데,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합니다. 원하는 것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데도 왜 만족은 오래가지 않을까요?
왜 우리는 쉬지 못하고, 비교를 멈추지 못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계속 무언가에 끌려다니는 것일까요?
성경은 인간에 대해 아주 놀라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자유로운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에 붙들려 살아갑니다.
돈에 붙들리기도 하고, 사람의 시선에 붙들리기도 하고, 성과에 붙들리기도 하고, 욕망에 붙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 진짜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자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거절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내가 원해서 선택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인정욕구가 나를 움직이고 있었고, 내가 좋아해서 붙잡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두려움이 나를 끌고 가고 있었고, 내가 자유로운 줄 알았는데, 사실은 무엇인가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깊은 문제는 규칙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자유로워지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더 놀라운 사실을 말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우리를 억압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가치를 알려 주는 말입니다. 우리는 보통 소중한 것은 함부로 다루지 않습니다.
비싼 악기는 조심히 다루고, 귀한 책은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는 값으로 산 존재다." 십자가는 우리 가치의 가격표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려고 평생 애씁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성과, 더 많은 인정.
그러나 십자가는 말합니다. "너는 이미 내가 목숨을 줄 만큼 귀하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가치를 얻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받았기에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많은 것에 흔들릴 것입니다. 성과가 나를 평가할 것 같고, 사람들의 말이 나를 결정할 것 같고, 실패가 내 존재를 설명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말합니다. "너는 네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너는 네가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존재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조금 덜 조급해지고, 조금 덜 비교하게 되고, 조금 더 자유로워집니다.
왜냐하면 자유는 내 마음대로 사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분께 내 삶을 맡길 때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자유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정말 나를 자유롭게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