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월요일 아침이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번 주를 계산합니다.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업무, 다가오는 회의, 끝나지 않은 프로젝트, 취업을 위한 면접, 발표를 앞둔 대학원 과제, 매출과 계약을 걱정하는 사업의 현실…. 우리의 기도도 어느새 비슷해집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한 주만 잘 넘기게 해 주세요." "이 일만 끝나면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다윗은 병들었습니다. 원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적실 만큼 지쳐 있습니다.
그런데 시편을 자세히 읽어 보면, 다윗의 기도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달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결국 다윗이 가장 갈망한 것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 가까워지면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반대로 말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워질수록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이 달라집니다.
같은 직장인데도 두려움이 줄어들고, 같은 취업 준비인데도 조급함이 조금씩 사라지고, 같은 연구실인데도 실패가 자신의 존재를 결정하지 못하게 되고, 같은 사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숫자가 자신의 가치를 말해 주지 못하게 됩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마음의 중심이 옮겨지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은 문제 때문에 가장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가장 쉽게 무너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먼저 문제를 설명하시기보다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없애신 분이 아니라, 십자가를 함께 지신 하나님이셨습니다.
복음의 핵심은 '고난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그리스도'입니다.
오늘도 해결되지 않은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계획보다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오늘 하루를 지탱하는 힘은 문제가 얼마나 적은가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얼마나 가까우신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문제가 사라질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신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 그 약속 하나가 이번 한 주를 살아갈 가장 든든한 이유가 됩니다.
오늘 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