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존과 통치: 깨어진 세상을 향한 사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약 1,506자읽는 데 4분

하나님의 섭리: 만물을 붙드시는 손길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섭리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하나님의 섭리 사역을 '그분의 모든 피조물들과 그 피조물들의 모든 행위를 향한 지극히 거룩하시고 지혜로우시며 강력하신 하나님의 보존하심과 통치하심'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후에도 단순히 내버려 두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세밀하게 돌보시고 다스리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그분의 보존하심과 통치하심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통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보존하심: 창조 질서의 유지

하나님의 보존하심은 단순히 우리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하신 질서를 지금도 굳건히 붙들고 계십니다. 사계절이 반복되고, 공동체가 유지되며,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보존하심 안에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질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몸과 성을 우연한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창조로 이해하며, 교회는 오랫동안 남자와 여자의 연합 안에서 결혼과 가정이 이루어진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그러나 죄는 이 질서를 흔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탐욕과 교만으로, 어떤 사람은 성적 욕망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씨름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 역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죄가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지워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그분의 피조물을 보존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 죄인을 향한 인내와 부르심

하나님의 통치하심은 죄인을 즉시 제거하는 방식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깨어진 세상 속에서도 사람들을 부르시고, 인내하시며, 변화시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죄의 종류로 나누지 않으셨습니다. 세리와 창기, 바리새인과 부자를 향해 모두 동일하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가장 깊은 문제는 특정한 죄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보다 자신의 욕망과 감정, 판단을 더 신뢰하게 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은 모든 죄인을 십자가 앞으로 부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그 연합 안에서 결혼과 가정을 세우셨다는 창조 질서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교회는 동성애를 다른 죄보다 특별히 더 큰 죄처럼 다루어서도 안 됩니다. 성경은 거짓말, 교만, 탐심, 미움 역시 죄라고 말하며,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누군가를 정죄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고백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 역시 먼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셨지만, 죄인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단지 세상을 유지하는 능력이 아니라, 깨어진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보존하시고 회복하시는 섭리

죄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신 질서를 무너뜨렸습니다. 사랑은 소유가 되었고, 관계는 경쟁과 지배의 관계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죄가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없애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탐욕과 교만으로 씨름하는 사람도, 성적인 혼란 속에 살아가는 사람도, 상처와 실패 가운데 있는 사람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보존하심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단지 무너진 세상을 유지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깨어진 자신의 형상을 회복하도록 다스리십니다. 그래서 구원은 단순히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빚어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죄로 인해 깨어진 인간성과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켜 가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보존과 통치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회복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이지열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