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은 우리를 정죄하는가, 아니면 인도하는가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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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 죄를 비추는 정직한 거울

아무도 율법을 완전히 지킬 수 없는데 하나님은 왜 율법을 주셨을까. 이 질문은 율법을 단순히 통과해야 할 시험으로 오해할 때 생긴다. 율법은 우리를 죄인으로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죄를 비추는 거울이다.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 수치가 좋지 않게 나왔다고 해서 검사 자체가 병을 만든 것이 아니듯, 율법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상태인지를 정직하게 드러낸다.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뜻을 보여주고, 우리 안의 죄와 불순종을 깨닫게 하여 구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자기중심적 기준을 넘어 하나님의 기준으로

우리는 흔히 자신의 잘못을 상황 탓으로 돌리거나 타인과 비교하며 기준을 낮춘다. 내가 화를 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변명하고, 타인이 실수하면 그 사람의 인격을 탓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율법은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뜻을 보여준다.

율법 앞에 설 때 비로소 우리는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라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율법은 우리에게 나는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스스로는 구원받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이 깨달음은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목마른 자가 물을 찾고 병든 자가 의사를 찾듯, 자신의 죄를 깨달은 자만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붙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구원 이후, 순종의 길을 가리키는 나침반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은 이후에도 율법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그 역할이 달라질 뿐이다. 구원받기 전의 율법이 죄를 깨닫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였다면, 구원받은 이후의 율법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된다. 이제 우리는 율법을 사랑을 얻기 위한 조건으로 읽지 않는다.

이미 받은 하나님의 사랑에 어떻게 응답하며 살아갈 것인지를 배우는 길잡이로 읽는다. 순종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았기에 순종하는 것이다. 율법은 우리가 얼마나 괜찮은지를 증명하는 성적표가 아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비추고,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은혜가 얼마나 필요한지 보여주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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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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