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옳다고 해서, 그 말을 하는 마음까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다가 관계가 멀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분명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닙니다. 상대방을 위해 필요한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마음을 닫고, 나에게는 억울함이 남습니다.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면,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과 내가 옳았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화가 납니다. 상대방의 변화가 더딘 것보다 내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야고보는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향해 묻습니다.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13절).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을 많이 알고, 옳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지혜를 말솜씨나 지식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선행으로 자신의 행함을 보이고,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것을 드러내라고 말합니다.
이어 14절에서는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다면 자랑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그 마음에 경쟁심과 자기 과시가 자리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지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5절은 그런 지혜를 땅 위의 것이며 정욕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6절은 그 결과가 혼란과 악한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정작 옳은 일을 통해 지켜야 할 사람과 관계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반면 17절은 위로부터 난 지혜가 먼저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며, 관용하고 양순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화평은 잘못을 모른 척하거나 진실을 덮는 것이 아닙니다. 야고보가 성결을 먼저 말한 것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진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1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야고보는 지혜를 말하면서 시작했고, 그 지혜가 맺는 열매를 말하면서 끝맺습니다.
참된 지혜는 내가 얼마나 옳은지를 증명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옳음을 어떤 마음으로 실천하며, 어떤 열매를 맺는가에 있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옳은 말을 하기 전에,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을 먼저 살피면 좋겠습니다. 내 말이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말인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말인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을 이겨 나의 옳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사랑으로 화평을 심어 의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