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이음 묵상

은혜이음 묵상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지 않는 법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오늘의 본문시편 16장 5절 · 시편 16장 8절펼치기
시편 16장 5절

5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시편 16장 8절

8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개역개정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시 16:5)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직장에서는 어렵게 쌓아 온 자리를 잃을까 걱정합니다. 관계에서는 소중한 사람의 마음이 멀어질까 불안해합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미래가 불확실해지면 지금 가진 것조차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 이전보다 많은 것을 가졌는데, 마음은 더 가난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가진 것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가진 것으로 살아갈 뿐 아니라, 가진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잃는 일은 단순한 상실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그것으로 자신을 설명해 왔다면, 그것을 잃는 순간 자기 존재까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 대상이 흔들리면 마음도 함께 흔들립니다. 시편 16편에서 다윗은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 다윗에게도 지켜야 할 삶이 있었습니다. 잃을 수 있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가진 것보다 자신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만을 바라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자신을 자신의 복으로 여겼습니다. 이 고백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소유가 자신의 존재를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에 더 마음을 빼앗길 때가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으면 평안하다가도 상황이 달라지면 금세 불안해집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내가 원하는 결과에 마음의 평안을 걸어 둡니다. 우리의 믿음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당장 붙잡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에는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의 또 다른 고백이 마음에 남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 16:8)

다윗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한 것은 그의 삶에 두려운 일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신보다 크신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흔들릴 일이 없는 삶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끝내 우리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들도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자리가 영원하지 않을 수 있고, 익숙했던 관계도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젊음마저 시간 앞에서는 머물러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깊은 자리에 하나님이 계신다면, 잃어버리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에 따라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죽음조차 끊을 수 없는 생명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잃더라도 끝내 잃어버릴 수 없는 분이 누구신지 알아 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많은 것을 책임지며 살아갑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지켜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되, 그것들이 내 삶의 주인이 되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진 것이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일이 아직 분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가장 좋은 몫은 사라질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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