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가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약 801자읽는 데 3분

이야기로 읽는 묵상

사사기 1장의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버린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약속을 부정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한 군데에서 멈추었습니다.

“여기는 철 병거가 있으니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데 신앙은 의외로 큰 결심보다 이런 작은 예외들에서 방향이 달라집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싫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이 사람에게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으니까. 이번 일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으니까. 조금만 지나면 다시 제대로 하면 되니까. 사람은 자신이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불편해하지만,

예외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유다의 철 병거와 베냐민이 남겨 둔 여부스 사람들은 처음에는 하나의 장애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사기를 계속 읽어 가면,

쫓아내지 않은 것이 결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됩니다.

오늘 허용한 것이

내일은 익숙한 것이 되고, 익숙해진 것은 어느 순간 내 삶의 일부가 됩니다. 특히 수요일쯤 되면 그렇습니다. 월요일에 세웠던 마음보다 피곤함이 앞서고, 처음의 기준보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마음이 슬며시 들어옵니다.

그래서 오늘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단이 아닐지 모릅니다.

내가 요즘 ‘어쩔 수 없다’는 말 뒤에 숨겨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한 가지를 하나님 앞에서 다시 보는 것입니다.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은 언제나 극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믿음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점점 많아질 때부터 조금씩 흐려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은혜는 그런 우리를 정죄하기보다 다시 부르십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아도 된다.”

요즘 내가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다’며 익숙하게 허용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기도문

주님,
큰 잘못만 경계하다
작은 타협에 익숙해지지 않게 하소서.
제가 만들어 놓은 ‘어쩔 수 없음’ 뒤에 숨지 않고,
오늘 다시 주님의 말씀 앞에 서게 하소서.
멀리 가지 못하더라도
오늘 순종해야 할 한 걸음은 미루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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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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