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시스라는 전쟁에서 패하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으로 달려갑니다. 야엘의 장막이었습니다. 야빈과 헤벨의 집 사이에는 평화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시스라는 그곳만큼은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 그의 인생이 끝납니다.
사람은 위기가 오면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믿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마음이 불안해지면 통장 잔액부터 확인하고, 일이 꼬이면 내 경험과 인맥을 다시 계산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으면 다시는 기대하지 않겠다며 마음의 문부터 닫습니다. 이것들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그것들이
‘내가 무너지지 않게 해 줄 마지막 장막’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야엘의 말뚝이 아닙니다. 23절은 승리의 주어를 분명하게 밝힙니다.
“하나님이… 굴복하게 하신지라.”
바락의 군대도 아니고, 야엘의 용기도 아닙니다.
모든 과정의 뒤에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꾸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안전한가’를 묻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조금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나의 마지막 안전으로 믿고 있는가?”
복음은 내 삶에 더 튼튼한 장막 하나를 추가해 주는 소식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붙잡고 있던 모든 거짓 안전보다 하나님의 구원이 더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하고, 일하고, 책임지되
그것을 나를 구원할 것으로 믿지 않는 것입니다.
불안한 일이 생겼을 때, 나는 가장 먼저 어디로 숨습니까?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의 ‘마지막 안전장치’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문
주님,
불안할 때마다
제가 무엇을 가장 의지하는지 보게 하소서.
제 능력과 경험과 사람을 성실히 사용하되
그것들을 제 삶의 마지막 안전으로 삼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주님의 손을 더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