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야곱입니다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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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묵상

하나님은 야곱에게 묻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에게 이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의 뜻은 “속이는 자”입니다. 그동안 야곱의 삶을 말해줍니다.

야곱은 평생 다른 이름으로 살려고 했습니다. 형처럼 살고 싶었고, 축복받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고, 괜찮은 사람처럼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모든 이름을 걷어내십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 질문 앞에서 야곱은 더 이상 포장하지 못합니다. “나는 야곱입니다”

이 고백이 시작입니다. 우리는 보통 약함을 숨기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숨긴 모습이 아니라 드러난 모습과 씨름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야곱을 이기게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부러뜨리십니다 허벅지가 꺾입니다. 자기 힘으로 설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야곱은 비로소 붙듭니다. “축복하지 않으면 놓지 않겠습니다”

이건 더 강해진 모습이 아닙니다. 더 의존적인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이름을 바꾸십니다. 이스라엘,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이건 이상합니다. 부러졌는데 이겼습니다 쓰러졌는데 이름을 얻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기 힘이 끝난 자리에서

하나님을 붙든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절뚝이며 해를 맞이합니다.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 아니라

흔적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그 다리는 이제 더 이상 자기 힘으로 버티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하나님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다는 표식입니다.

이전의 야곱은 자기 힘으로 버티고, 자기 계산으로 움직이고, 자기 능력으로 길을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릅니다. 절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기 속도로 살 수 없고 약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자기 힘을 의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느려집니다. 그래서 그는 의지합니다. 그래서 그는 붙듭니다.

야곱의 절뚝거림은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동행의 흔적입니다

그래서 그의 인생은 더 강해진 인생이 아니라

더 하나님께 붙들린 인생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모습이 하나님과 함께 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어떤 이름으로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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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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