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가 없는 하나님의 사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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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곳이 없다는 것은, 당신이 어디에 있든 사랑받지 못할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야기로 읽는 시편 139편(꼭 읽기)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나를 온전하게 이해해 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가장 가까운 가족도, 평생을 약속한 친구도 내 마음 깊은 곳의 그림자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을 때, 나는 철저히 혼자라고 느꼈습니다. 그때 주님,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주님은 마치 오래된 서재에서 책을 꺼내 읽듯 저를 읽으십니다.

제가 아침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앉을 때, 그리고 밤에 지쳐 쓰러지듯 누울 때를 다 보고 계셨지요. 제가 입 밖으로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제 혀끝에 맴도는 한숨과 망설임을 이미 다 알고 계셨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제 안에는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생각들과 초라한 욕심들이 가득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주님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상의 날개를 펴고 하늘 끝까지 올라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주님은 그 높은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래, 여기까지 왔구나." 이번엔 반대로 땅속 깊은 곳, 아무도 찾지 않는 절망의 밑바닥(스올)으로 숨어들었습니다. ' 여기라면 하나님도 모르시겠지. 여기는 너무 어둡고 더러우니까.'

하지만 제가 그 차가운 바닥에 웅크리고 앉았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주님이셨습니다.

주님은 제 절망의 자리 옆에 이미 자리를 깔고 앉아 계셨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나는 너를 놓지 않는다." 저는 다시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주님의 오른손은 저를 붙드셨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어둠'을 핑계 삼기로 했습니다.

"캄캄한 어둠이 나를 덮으면, 주님도 나를 못 보실 거야." 하지만 제 착각이었습니다. 주님 앞에서는 어둠도 어둠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는 밤이나 낮이나 똑같이 환한 대낮이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라는 빛 앞에서는 어떤 어둠도 저를 가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주님이 나를 다 아신다는 것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이었음을.

주님이 어디에나 계시다는 것은 스토킹이 아니라 '동행'이었음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저의 형체가 생기기도 전에 저를 보셨던 분. 제 인생의 모든 날들이 하루도 시작되기 전에 이미 당신의 책에 저를 기록해두신 분.

이제 저는 더 이상 숨지 않으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서겠습니다. 저를 샅샅이 아시기에, 저를 가장 완벽하게 사랑하실 수 있는 당신께 저의 모든 삶을 맡깁니다.

더 깊이 읽는 묵상

베드로의 깨달음

주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랐던 베드로는 스스로 주님을 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주님을 배신하고 저주할지도 몰랐고, 주님이 그 사실을 이미 다 알고 계신다는 것도 몰랐으며, 그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셨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이 모든 것을 뼈저리게 성찰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베드로는 주님의 참된 사랑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나를 온전히 아시는 사랑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상을 아름답다고 여기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 처음부터 나중까지 우리를 향한 계획부터 완성될 모습까지 다 보고 계십니다. 히브리서 12장의 말씀처럼, 주님은 우리 믿음의 '저자이자 성취자'로서 우리를 온전히 알고 믿어주십니다.

어디에나 계시는 사랑

주님은 음부(가장 낮은 곳)에도 계시고, 하늘 위에도 계시며, 바다 저편 너머에도 계십니다.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현존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숨을 수도, 피할 수도, 갚을 수도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멈추어 눈을 들면,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내어 이미 와 계신 하나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둠도 이기시는 사랑

인간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일으키는 캄캄한 어둠일지라도 하나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둠 속에서도 인간을 사랑하사 살피시는 초월적이고 전능한 사랑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넓이와 높이와 크기와 깊이를 알고 싶어 했던 바울의 기도(엡 3장, 읽어보세요)는 바로 이 측량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찬미입니다.

다 알고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상대를 속속들이 알게 되면 실망하여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많아집니다. 그 때문에 사랑하기를 멈추는 관계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 알고도 사랑하시는 '극진한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검으나, 검어도, 아니 검어서 아름답다고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어디서든 언제든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묵상질문 및 성찰

(1) 내가 숨기고 싶은 모습은 무엇이며, 하나님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베드로는 자신의 배신을 몰랐지만, 주님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 연약함, 은밀한 죄, 초라한 감정을 하나님께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이 그것을 '비난의 눈'이 아닌 '사랑의 눈'으로 보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 감추고 싶었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 하나를 솔직하게 고백해 봅시다.

(2) 나는 지금 '어둠' 속에 있다고 느끼나요? 그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나요?

본문은 하나님께는 어둠과 빛이 같다고 말합니다. 내가 느끼는 절망, 외로움,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어둠)이 하나님께는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이 순간, 이 장소에도 하나님은 이미 와 계십니다.

(3)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나요? 하나님의 사랑은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요?

사람들은 서로를 깊이 알게 되면 실망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포장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허물을 다 아시고도 나를 "아름답다"고 하십니다. 이 '극진한 사랑'을 믿을 때 우리는 사람들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던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나를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당당하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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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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