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했는데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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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종종 인생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느낄 때보다, 멈춰 버렸다고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진심을 다했는데 반응이 없습니다. 기도했는데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제는 좀 풀리겠지” 기대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뜨면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럴 때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하나님은 정말 일하고 계신 걸까?” “혹시 나는 잊힌 것이 아닐까?”

요셉도 그런 시간을 지나갔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자기 처지만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얼굴을 살폈습니다. 두 관원장의 근심을 보고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사람은 자기 안으로 숨어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고통에 갇히지 않았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타인을 돌보는 사람은, 환경에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입니다.

요셉은 꿈을 해석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 (창 40:8) 이 한마디는 요셉의 믿음을 보여 줍니다. 상황은 감옥이었지만, 요셉의 세계관은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었습니다.

환경은 그의 주소를 바꾸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중심을 바꾸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됩니다. 요셉은 이제 곧 풀려날 것이라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창 40:23) 참 허무한 결말입니다. 사람은 쉽게 잊습니다. 도움을 받을 때는 간절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금세 기억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이 끝나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이 잊었다고 해서 하나님까지 잊으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가장 정교하게 일하십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문이 닫혀 있는 시간, 대답이 없는 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시간은 하나님이 쉬고 계신 시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깊이 일하시는 시간입니다.

기억되지 않는 시간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준비되는 시간입니다. 사람이 나를 잊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억은 언제나 가장 정확한 때에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응답됩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없을 때, 나는 하나님도 침묵하신다고 오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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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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