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월요일 아침이 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번 주를 안전하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일정을 정리하고, 해야 할 일을 계산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합니다. 조금이라도 불확실한 일이 있으면 마음은 금세 분주해집니다. “이 일이 잘 풀릴까?” “이번 주에는 별일 없겠지?” “내가 준비한 대로 흘러가야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실 좋은 결과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을 자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이사야 33장이 보여 주는 장면은 정반대입니다. 유다는 강대국 앗수르 앞에서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의지하던 조약도, 정치적 계산도, 인간적인 안전장치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앗수르는 자신들이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지극히 존귀하시니 그는 높은 곳에 거하심이요” (사 33:5)
정말 높은 곳에 계신 분은 앗수르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여기에서 오늘 우리의 마음을 붙드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상황이 높아지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이 조금 더 안정되고,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고, 문제가 해결되고,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지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꾸 내 삶의 위치를 높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을 먼저 높은 곳으로 옮겨 주시는 대신,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 자신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높으신 하나님께서 멀리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본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는 거기에 위엄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시리니” (사 33:21)
높이 계신 하나님이 ‘거기에’, 자기 백성이 흔들리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 함께 계십니다.
이것이 믿음이 주는 안정입니다.
믿음은 “이번 주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보다 먼저 그곳에 계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일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준비했던 계획이 틀어지고, 갑자기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왕이십니다.
이사야는 마지막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대저 여호와는 우리 재판장이시요 여호와는 우리에게 율법을 세우신 이요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실 것임이라” (사 33:22)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든 문제의 결론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오늘 감당해야 할 책임은 충실히 감당하되, 삶의 최종 결론은 왕이신 하나님께 맡길 수 있습니다.
어쩌면 평안은 문제가 없어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왕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번 한 주를 시작하며 모든 상황을 붙잡으려고 애쓰기보다 한 가지 사실을 붙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높이 계신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살아내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나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안전은 모든 일이 내 계획대로 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이번 주 내가 반드시 내 뜻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붙들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그것을 왕이신 하나님께 맡긴다면 오늘 나는 무엇을 충실히 하면 될까요?
2, 기도문 높이 계시면서도 제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며 모든 일을 미리 계산하고 통제하려 했던 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상황이 안정되어야 평안할 수 있다고 믿지 않게 하시고,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이 함께 계시기에 평안할 수 있음을 믿게 해 주십시오.
제가 해야 할 책임은 성실하게 감당하되 결과까지 붙들려는 교만과 두려움에서는 자유롭게 하시고, 오늘 만나는 사람과 주어진 일에 정직하고 충실하게 하소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찾아와도 “여호와는 우리의 왕이시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시고, 이번 한 주도 제가 하나님을 붙드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저를 더 단단히 붙들고 계심을 경험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