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이야기로 읽는 요한복음 (요 19:17~27)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군인들은 분주하고, 사람들은 구경하고, 어떤 이들은 계산하고, 어떤 이들은 비웃습니다. 그 중심에 십자가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 위에 예수님이 달려 계십니다. 그때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군인들은 옷을 나누고 제비를 뽑습니다. 그들에게 십자가는 그저 하루의 일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눈앞의 일에 몰두하며 살아갑니다. 지금의 감정, 당장의 결과. 그러나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정확하게 역사를 이루고 계십니다.
우리는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시작을 만드십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실패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이루어지고 있다.” 십자가는 무너진 사건이 아니라 약속이 완성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끝을 향해 흔들림 없이 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내 시선으로만 해석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내가 잃었다고 생각하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새롭게 만들고 계신가. 이해되지 않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이 이루고 계심을 신뢰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