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이사야 묵상) 조급함 & 은혜묵상 시리즈(2) 실패의 오해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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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묵상

금요일 아침이 되면 묘한 마음이 듭니다. 한 주를 꽤 열심히 살았는데도

끝내지 못한 일들이 더 먼저 보입니다.

답을 기다리는 연락, 해결되지 않은 관계, 진전이 없는 일, 여전히 같은 기도제목. 그래서 우리는 자꾸 ‘아직’이라는 시간을 실패처럼 해석합니다. “왜 아직도 이렇지?” “왜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지?” 그런데 오늘 본문은 기다림에 대해 아주 뜻밖의 말을 합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이사야 30:18 우리는 내가 하나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경은 하나님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위기가 오자 하나님보다 애굽을 붙잡았습니다. 불안하니 무엇이라도 빨리 손에 쥐고 싶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렇습니다. 사람은 기다림 자체보다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답이 늦어지면 사람을 붙잡고, 불안하면 계획을 더 촘촘하게 만들고,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자꾸 다른 출구를 찾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즉시 모든 문제를 없애 주시기보다, 때로 그 자리에서 기다리십니다. 왜일까요?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붙잡고 살아왔는지를 드러내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다림은 무관심이 아닙니다. 은혜가 우리 삶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오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참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이사야 30:21

하나님의 음성이 ‘뒤에서’ 들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언제나 미리 알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어디로 가야 합니까?” “이 선택이 맞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때때로 인생 전체의 지도를 먼저 건네주시지 않습니다. 한 걸음을 걷게 하시고, 흔들리고 방향을 고민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 길이다. 계속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알고 출발하는 능력이 아니라, 오늘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만큼 걸어가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은 일어나십니다.

유다를 짓누르던 앗수르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거대해 보이던 힘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이 말하는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견뎌라”가 아닙니다.

조급해서 하나님보다 먼저 다른 것을 붙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에도 끝나지 않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기도했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고, 마음대로 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고 결론내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멈춘 것이 아니고,

늦어졌다고 잊으신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의 믿음에 필요한 것은 더 빨리 답을 얻는 일이 아니라, 답이 오기 전에 다른 것을 하나님 자리에 앉히지 않는 것일지 모릅니다.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에 끝내지 못한 것들을 억지로 모두 끝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 손에서 끝나지 않은 일이 하나님의 손에서도 끝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답이 늦어지면서 나는 요즘 하나님보다 무엇을 더 붙잡고 있습니까?

시편 89편 30~37절

30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31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32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33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34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35   내가 나의 거룩함으로 한 번 맹세하였은즉 다윗에게 거짓말을 하지 아니할 것이라 36   그의 후손이 장구하고 그의 왕위는 해 같이 내 앞에 항상 있으며 37   또 궁창의 확실한 증인인 달 같이 영원히 견고하게 되리라 하셨도다 (셀라)

시편 89편 묵상

금요일이 되면 한 주를 돌아보게 됩니다. 잘한 것보다 놓친 것, 참지 못한 말, 반복한 실수가 더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하나님도 나에게 실망하셨겠지.”

하지만 시편 89편은 다르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시지만,

우리의 실패 때문에 자신의 언약까지 버리지는 않으십니다.

고치시지만 버리지 않으시고, 책망하시지만 사랑을 거두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자꾸 내가 얼마나 하나님께 성실했는지를 보며 신앙의 상태를 판단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은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믿음의 근거가 아니라,

내가 흔들릴 때에도 하나님이 흔들리지 않으시는 것이 믿음의 근거입니다.

이번 주에도 부족했다면 회개하면 됩니다.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내 실패가 끝이 아닌 이유는 분명합니다.

나는 흔들렸지만,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나의 부족함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더 크게 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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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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