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늘 무언가를 더 얻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결혼을 하면, 집을 사면, 시험에 합격하면, 사업이 안정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취업 전에는 취업이 걱정이고, 취업 후에는 성과가 걱정입니다. 결혼 전에는 결혼이 걱정이고, 결혼 후에는 가정이 걱정입니다. 학생일 때는 성적이 걱정이고, 직장인이 되면 미래가 걱정입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염려도 끝날 것 같지만, 사실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라기보다 염려의 대상을 바꾸어 가는 존재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의외의 이야기를 합니다. "결혼이냐 독신이냐"를 묻는 사람들에게 결혼 자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네 마음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신분보다 우리의 마음에 더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해도 하나님을 잊을 수 있고, 독신이어도 하나님을 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결혼을 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독신이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태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선택지가 너무 많은 시대를 삽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묻습니다. "더 좋은 길이 있지 않을까?"
"내가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하지만 복음은 종종 우리를 더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리로 부르십니다. 인생의 평안은 모든 선택을 완벽하게 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찾아옵니다.
세상은 늘 "다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종종 "지금"을 말씀하십니다. 다음 단계로 가기 전에, 더 많은 것을 얻기 전에, 먼저 지금 여기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가를 물으십니다.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큰 축복은 더 좋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인지 모릅니다.
나는 요즘 무엇이 해결되어야 평안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보다 먼저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바라보라고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기도문 주님, 저는 늘 다음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다음 시험, 다음 직장, 다음 기회, 다음 사람, 다음 성공을 기다리며 지금 주시는 은혜를 놓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제 인생을 붙들어 온 것은 제가 계획한 미래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하셨던 주님의 신실하심이었습니다.
주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 때문에 오늘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을 바라보느라 이미 받은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결혼이든 독신이든, 성공이든 실패든, 풍요든 부족함이든, 어떤 자리에서도 주님이 계시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하시고, 제 삶의 가장 큰 기쁨이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주님 자신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제 마음이 수많은 염려에 흩어지지 않고, 한 분 하나님께 머물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