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환대, 주님의 뜻을 묻는 하루

이지열은혜이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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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름의 기대를 품습니다. 오늘은 별다른 문제가 없기를, 만나는 사람들이 친절하기를, 계획한 일들이 무리 없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루는 기대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뜻밖의 오해를 낳기도 하고, 옳다고 생각한 선택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레위인도 비슷한 상황을 만납니다. 그는 이방인의 성읍보다 이스라엘의 성읍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여 기브아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서는 아무도 그를 맞아 주지 않았습니다. 마땅히 환대받아야 할 곳에서 외면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냉대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옵니다. 그 역시 그곳에 정착한 외지인이었습니다. 그는 낯선 이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자기 집으로 데려가 먹이고 쉬게 합니다.

물론 이 환대가 이후에 벌어질 비극까지 막아 주지는 못합니다. 사사기 19장은 인간의 죄가 얼마나 깊고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 주는 본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작은 환대는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모두가 자기 일에만 관심을 기울일 때, 누군가는 타인의 필요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장면 앞에서 우리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자신이 기대한 결과로 확인하려 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고, 계획한 일이 순조로워져야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모든 일이 내가 예상한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아닙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오늘에도 하나님이 여전히 나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붙드는 것입니다.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일을 통제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통치 밖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일어난 일의 결과만 확인하지 말고, 그 일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어긋날 때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누군가 나를 외면할 때 어디에서 위로를 찾는지, 내 앞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어떤 마음으로 반응하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믿음은 특별한 사건보다 이러한 평범한 순간에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모든 환대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 분은 자격을 갖추고 찾아온 사람만 받아 주신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던 우리를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다시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언제나 견고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연약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주님의 은혜가 신실하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우리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통치를 신뢰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내가 바라는 일이 일어나는지만 살피지 말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생각하고 선택하며 살아갑시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내일을 다 알고 살아가는 일이 아니라, 내일을 알지 못해도 오늘 주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오늘 제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지 못하는 오늘도 주님의 통치 아래 있음을 믿습니다.
기대가 어긋날 때 쉽게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사람의 반응에 제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 생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그 순간에도 주님의 뜻을 묻는 믿음을 주소서.

무엇보다 오늘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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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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