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고백을 완성하시는 하나님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약 667자읽는 데 2분

이야기로 읽는 묵상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가서 예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이 말은 신앙 고백처럼 들리지만, 상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말입니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함께 돌아오겠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말은 분명한 확신의 표현이라기보다, 스스로도 다 설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온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끝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 말이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이삭은 죽지 않고, 아브라함은 정말로 “함께” 돌아옵니다. 여기서 신앙의 중요한 흐름이 드러납니다. 아브라함이 정확하게 말했기 때문에 그 일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일을 이루셨기 때문에 그 말이 참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바르게 믿고, 정확하게 고백해야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그러나 이 본문은 반대로 말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일하시고, 그 안에서 우리의 말과 삶이 의미를 얻게 됩니다. 신앙은 내가 하나님을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 일 안에서 내가 새롭게 이해되는 구조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말하고, 그 말조차 때로는 불완전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한 고백을 버리지 않으시고, 그 고백을 붙드셔서 결국 참이 되게 하십니다.

신앙은 내가 완전히 진실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내 삶을 진실로 만들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붙드시고 결국 나의 삶을 참되게 하십니다. 아멘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이지열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