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아침은 당연하게 찾아오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는 알람이 우리를 깨운다고 생각하지만, 다윗은 다르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붙드셨다."
이 고백은 단순히 잠을 잘 잤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편 3편은 가장 평안한 밤에 기록된 시가 아니라, 가장 불안한 밤에 기록된 시입니다.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고, 가까운 사람들이 등을 돌렸고, 사람들은 "이제 하나님도 그를 버렸다"고 조롱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윗이 문제가 해결된 후에 잠든 것이 아니라,
문제가 그대로인데도 잠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흔히
불안이 사라져야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계획을 세우고, 더 대비하고, 더 많은 정보를 모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준비가 완벽해질수록 새로운 걱정도 함께 늘어납니다. 왜냐하면
불안의 근원은 상황이 아니라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상황을 먼저 바꾸시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주인을 바꾸십니다.
기도는 내가 모든 것을 붙잡겠다는 손을 펴는 일입니다. 그래서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오늘도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의 행동입니다.
아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감당해야 할 관계도, 결정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 말씀하시기보다,
먼저 하나님이 나보다 먼저 오늘을 붙들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믿음은 문제가 없는 삶이 아니라,
문제보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삶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눈을 뜬 것은 하나님께서 또 하루를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로 시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어젯밤도 붙드셨다면, 오늘도 반드시 붙드실 것입니다.
지금 내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나는 그 문제를 붙들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