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우리는 힘든 일을 겪을 때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만 더 버텨 보자.” 그런데 버티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상황을 견디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원망하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남들은 잘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때 우리를 더 지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만이 아닙니다. 이 어려움이 끝나야 비로소 내 삶도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야고보는 시험을 견디는 사람이 복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를 강한 정신력이나 좋은 결과에서 찾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12절). 여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버티는 사람은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지만, 믿음으로 견디는 사람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듭니다.
우리는 흔히 믿음이 좋으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돌아갈 분이 계시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이 실패한 하루는 아닙니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그 상황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기 이전에, 변함없이 선하신 아버지이십니다(17절).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어떤 하루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기도문
주님, 어려움이 끝나야만 제 삶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을 돌아봅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고 주님의 선하심까지 의심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제게 필요한 것은 모든 문제의 해답보다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버티는 하루가 아니라 주님을 붙드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