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어둠으로 걸어갈까요?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약 788자읽는 데 2분

이야기로 읽는 묵상

사람이 어둠으로 가는 순간은 생각보다 그렇게 극적인 순간이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큰 악을 선택하면서 인생이 무너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아주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죠.

마음에 섭섭함이 하나 남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대할까.”

작은 실망이 쌓입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해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조용히 마음 한쪽에 자리 잡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대로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신앙생활도 계속합니다.

그런데 마음 안에서는 조금씩 빛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음 안에 설명하기 어려운 조용한 어둠이 생깁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이 장면을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을 배신할 사람이 같은 식탁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그 사실을 모르고 당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면서도 그 식탁을 치우지 않으셨습니다. 알면서도 그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알면서도 같은 빵을 나누셨습니다.

왜일까요?

예수님은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너무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갑자기 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두워지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를 정죄하기보다 끝까지 빛을 비추십니다.

그러나 유다는 그 빛 앞에서 마음을 닫습니다.

요한은 이 장면을 아주 짧게 기록합니다.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요 13:30

.이 말은 단순히 시간이 밤이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의 삶이 빛에서 멀어졌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어둠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빛 앞에서 조금씩 마음을 닫을 때, 섭섭함을 붙잡고 있을 때, 실망을 내려놓지 않을 때, 마음을 숨기기 시작할 때,

사람은 조용히 어둠 쪽으로 걸어갑니다.

복음은 우리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기 전에 먼저 숨기지 않는 사람으로 부르십니다.

사람은 빛 앞에 서 있을 때 자신을 숨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숨기지 않을 때 마음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시작은 이 한 가지면 충분합니다.

“주님, 제 마음을 비추어 주세요.”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은혜이음교회 담임목사

이지열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