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읽는 묵상
아비멜렉은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죄보다 자신이 어떻게 기억될지를 걱정했습니다.
맷돌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순간에도 그가 두려워한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여자가 그를 죽였다”는 말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무너지는 순간에도 체면을 붙들 수 있습니다. 마음은 이미 지쳤는데 괜찮은 척하고, 관계는 틀어졌는데 아무 일 없는 척하고,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계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일에 더 많은 힘을 쓰기도 합니다.
아비멜렉의 마지막 모습은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려고 이렇게 애쓰고 있는가.
복음은 우리에게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수치까지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애쓰기보다 정직해져도 됩니다.
하나님은 포장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숨길 것 많은 나를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 주십니다.
기도문
주님,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느라
제 마음의 진실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감추고 포장하기보다
주님 앞에 정직하게 서게 하시고,
체면을 지키는 삶보다
복음 안에서 진실한 삶을 선택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