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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저는 롯처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익숙함을 핑계로 한 걸음 더 머무는 사람입니다. 경고를 들어도 계산하고, 말씀을 들어도 ‘조금만 더’ 미루는 연약함이 오늘도 제 안에 숨 쉬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붙들고 있는 것보다 저를 붙드신 주님의 자비가 더 크다는 사실을 이 아침에 다시 믿습니다. 제가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는 소돔 같은 이 차가운 세상에서 결코 완벽한 영웅으로 살 수 없습니다. 안전한 거리를 두고 던지는 '동정'은 쉽지만, 나의 공간을 내어주고 위험을 함께 짊어지는 '동행'은 목숨을 건 거룩한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경 속 롯처럼 자주 두려워하고, 때로는 판단을 그르치며, 거대한 세상의 힘 앞에 무력함을 느낍니다. 선하게 살아보려는 당신의 노력은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사랑하는 주님, 차가운 현실의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하루입니다. 세상은 늘 강하고 완벽한 사람을 원하지만, 저는 오늘도 흔들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건넨 친절이 무력하게 느껴지고, 옳은 길을 가려는 다짐이 거친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위태로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님, 제 힘이 바닥난 그 자리에서 비로소 당신의 도우심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오늘 설교는 운전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한 번씩은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내비게이션을 켜고 갑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순간이 옵니다. 네비게이션은 우회전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인을 무시합니다. 그냥 직진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곧 길이 막힙니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아브람의 99세. 이스마엘을 낳고 13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성경은 이 13년 동안 하나님이 침묵하셨다고 암시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시간이 있습니다. 처음 신앙을 가졌을 때의 뜨거움은 식었고, 기도 제목 노트는 낡아갑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질 때, 승진에서 계속 누락될 때, 간절히 원하던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 혹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관계나 질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사랑하는 하나님, 문을 두드려도 대답 없는 벽 앞에 선 것처럼, 주님의 긴 침묵이 저를 참 많이 외롭게 했습니다. 남들은 보란 듯이 앞서가고 성취하는데, 왜 저만 제자리걸음인지, 아니 왜 저만 뒷걸음질 치는 것 같은지… 밤마다 천장을 보며 "나만 버려진 건가"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룬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희미하게 알 것 같습니다. 그 멈춤의 시간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는 누구나 '기다림'이라는 시험대에 오릅니다. 약속된 승진, 간절히 바라는 자녀, 해결되지 않는 재정 문제, 혹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 관계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부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신의 약속을 받은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만 갔습니다.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오늘도 저의 조급함이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다"며 주님의 때를 신뢰하지 못하고, 제 방식과 세상의 상식으로 억지로 문을 열려 했던 저의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앞서가려다 오히려 일이 꼬이고,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어그러진 그 자리에서 다시 주님을 바라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책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제가 조급해질 때마다 제 삶이 갑자기 터널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앞은 보이지 않고, 주변의 풍경은 사라지고, 오직 “지금 이 문제” 하나만 제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그 터널 안에서 저는 주님의 성품보다 결과를 먼저 계산했고, 신뢰보다 속도를 택했으며, 기도보다 당장 손에 잡히는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주님, 그 순간마다 제 마음에는 늘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유튜브 : 32분- 50분) 사람은 불안해지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마음부터 앞질러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기다리면 늦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어.” 조급함은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를 달고 옵니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급함의 진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세상의 소음이 잦아드는 이 시간, 가장 꾸밈없는 얼굴로 설명도 변명도 내려놓고, 당신 앞에 섭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말합니다. 더 높이 쌓아야 안전하고, 더 많이 쥐어야 증명된다고. 그러나 그 논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우리는 이미 수없이 확인했습니다. 붙잡은 것이 늘수록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고, 두꺼운 벽은 보호가 아니라 고립이 되었습니다. 주님,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기대어 삽니다. 누군가는 통장 잔고에, 누군가는 화려한 인맥에, 또 누군가는 '핫플레이스'라 불리는 성공의 중심지에 인생을 베팅합니다. 조카 롯이 그랬습니다. 그는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도시, 소돔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삶은 짓궂은 농담 같습니다. 가장 안전해 보였던 성벽이 가장 위험한 감옥이 되고, 나를 지켜줄 것 같았던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피난처 되시는 주님, 소란스러운 세상의 알람 소리와 함께 또다시 새로운 한 주의 문을 엽니다. 세상은 아침부터 "더 빨리 달려야 해", "더 많이 채워야 해"라고 제 등을 떠밀며 재촉하지만, 저는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당신의 시선 안에 머물기를 청합니다. 주님, 솔직한 제 마음을 꺼내어 놓습니다. 제 안에는 여전히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결핍의 관점’을 주입합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기회는 희소하니, 지금 움켜쥐지 않으면 영원히 뒤처질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에 쫓기며, 내 몫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 즉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을 살아갑니다. 이런 세상에서 타인을 위한 양보란, 어리석은 패배자의 변명처럼 들리기도 합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창세기 5장을 읽다 보면 이름이 이어지고, 나이가 나오고, “몇 살에 낳고, 몇 년을 살고, 죽었더라”가 반복됩니다. 이 건조하고 딱딱한 문장들을 읽다 보면, 솔직히 우리의 마음은 갈 길을 잃습니다. 처음에는 ‘성경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집중하다가, 어느새 마음은 다음 장으로 넘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찾아옵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된 일상과 죽음의 그늘 아래, 하나님이 심어둔 새로운 시작의 씨앗을 발견합니다. 오래된 족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셈에서 아브람까지, 이 명단은 얼핏 보면 그저 '누가 누구를 낳고 죽었다'는 지루한 기록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엔 서늘한 공포가 흐르고 있습니다. 600년을 살던 수명이 400년, 200년, 그리고 10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오늘도 제 코끝에 호흡을 허락하시고, 어둠을 밀어내며 찾아온 새로운 아침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당연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고백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이 하루를 받습니다. 주님, 때로는 저의 인생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만 같습니다.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고, 시간은 흐르는데 제 삶은 점점 작아지는 듯한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인간은 하늘에 닿으려 발버둥 치지만, 구원은 우리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삶의 낮은 곳으로 찾아오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성경은 사람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원을 만났다고 합니다. 에덴의 동쪽, 가인의 동쪽처럼 성경에서 '동방'은 하나님을 등지고 멀어지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그곳에서 인류는 최초의 기술 혁명을 일으킵니다. 울퉁불퉁한 자연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주님 우리는 늘 불안해서 무언가를 쌓아 올립니다. 세상에서 뒤처질까 봐, 잊혀질까 봐 두려워서 내 이름을 내걸고, 나를 증명할 화려한 성벽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주님,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닫습니다. 내가 쌓아 올린 그 높은 바벨탑이 실상은 하나님을 등진 두려움의 결과였음을 고백합니다. 내 욕망의 네온사인이 너무 밝아, 정작 내 인생을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이야기로 읽는 창세기 10장(제목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성경의 족보는 언뜻 보면 지루한 이름들의 나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건조한 명단 속에는 인류가 걸어온 치열한 삶의 궤적과 두 가지 운명이 숨겨져 있습니다. 대홍수 이후, 텅 빈 지구라는 캔버스 위에 다시 선 인류. 그들은 어떤 그림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