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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손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영혼은 멈춰 있었고, 익숙함 속에 숨으면서 안정이 아니라 소진을 선택했음을 인정합니다. 주님, 비어 있는 것을 채우기보다 비어 있음을 직면할 용기를 주옵소서. 제가 붙들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게 하시고, 이미 해봤다는 이유로 멈추는 삶이 아니라 말씀 때문에 다시 던지는 삶을 살게 하소서. 주님, 무언가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밤이 지나도 삶이 바뀌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애쓴 흔적은 있는데 손에 잡히는 것은 없는 아침. 제자들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결과는 하나입니다. 아무 것도 없음입니다. 이 장면이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묻습니다. “고기가 있느냐?”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이야기로 읽는 요한복음 20장 19~31절 예수님이 죽으신 이후, 그들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기대했던 미래는 사라졌고 따르던 스승은 처형당했고 이제 남은 것은 두려움과 자기보존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문을 잠급니다.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그들은 단지 “밖의 위협”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이 아니라 자기 안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문을 열어야 안심이 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닫혀 있으면 끝날 것 같고, 무너지면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단단히 잠그고, 더 철저히 나를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주님, 제가 닫고 있는 그 자리에도 이미 들어오시는 주님이 계심을 믿습니다. 내 상태를 보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루신 일을 가지고 오시는 분이심을 믿습니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오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그의 제자 도마의 대화가 등장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를 “의심많은 도마”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마치 그가 다른 제자들보다 믿음이 부족했던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도마를 생각하면 어렸을 때 교회에서 보물찾기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종이에 제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이름을 찾으면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름마다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오늘은 성 금요일입니다. 매년, 고난주간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은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대부분 고난주간에는 십자가를 다룹니다. 그래서 고난주간에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우리는 십자가의 의미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를 수없이 들었고, 수없이 묵상했고, 수없이 “은혜”라고 말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군인들은 분주하고, 사람들은 구경하고, 어떤 이들은 계산하고, 어떤 이들은 비웃습니다. 그 중심에 십자가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그 위에 예수님이 달려 계십니다. 그때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군인들은 옷을 나누고 제비를 뽑습니다. 그들에게 십자가는 그저 하루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오늘도 저는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채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앞의 일에 급해지고 작은 변화에 흔들리고 이해되지 않는 순간 앞에서 쉽게 불안해집니다. 그러나 주님, 십자가 앞에 서니 제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나누고, 계산하고,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주님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한 가지를 찾습니다. “누가 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가” 그날도 그 질문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압제, 불안한 현실, 무너질 수 있는 삶.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생존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칼을 거두라, 십자가를 지라 이 말씀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나도 매일 매일 선택의 자리에 서 있음을 보게 하소서. 하루를 시작할 때 마음이 먼저 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시고, 문제가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과 내 자리가 흔들리지 않기를 붙드는 마음을 보게 하소서. 일과 관계와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해지는 순간마다 주님보다 더 먼저 붙들고 있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나는 주님을 모르는 사람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빌라도는 예수님 앞에 서 있습니다. 질문도 합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겉으로 보면 듣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결론을 가진 채 질문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그의 마음은 지위, 권력, 자기 보존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는 진리를 증언하러 왔다”고 말씀하시자 그는 말합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이건 질문이 아닙니다. 진리를 들을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말씀 앞에 서 있습니다. 듣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는 이미 결정이 끝나 있는 상태로 서 있습니다. 내 마음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뤘고, 흘려보냈고, 조용히 지나왔습니다. 주님, 십자가 앞에 서 있습니다. 그 앞에서 내가 몰랐던 것이 아니라 무엇을 붙들고 있었는지가 드러납니다. 불안하지 않으려고, 흔들리지 않으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멀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고 살아온 저를 봅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주님을 아는 사람처럼 살지만, 결정의 순간에는 손해 보지 않는 쪽을 먼저 선택했던 제 마음을 봅니다. 주님을 떠난 것은 아닌데 기도보다 일에, 말씀보다 익숙한 생각에 머물며 조금씩 멀어졌던 자리를 봅니다. 오늘 십자가 앞에서 제 자리를 다시 보게 하옵소서.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차가운 밤입니다.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횃불이 흔들리고, 그 빛이 예수님을 향해 모입니다. 예수님은 도망가지 않으십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 계십니다. 제자들은 흩어집니다. 그 가운데 베드로는 따라갑니다.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지도 않습니다. 그는 거리를 둡니다. 보일 듯 말 듯, 들킬 듯 말 듯. 그렇게 사람들 틈에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유월절이 가까운 때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멀리서 올라온 사람들,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소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미 그를 본 적이 있었고, 어떤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이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흔들릴 것을 아셨습니다. 베드로가 무너질 것도 아셨고, 제자들이 흩어질 것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지켜 주옵소서” “저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세상 가운데서도 악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이 기도는 과거의 기록이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는 하루를 시작할 때 이미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해야 할 일, 아직 안 된 일, 앞으로 될지 모르는 일들까지.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를 붙들고 하루를 버티듯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붙들수록 불안하고, 쥐고 있을수록 더 흔들립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우리는 아직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은 이미 이루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우리는 이미 받은 것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아직 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말씀도 듣고, 기도도 하고, 예배도 드리지만 왜 우리의 마음은 쉽게 기울어질까요? 문제는 부족이 아닙니다. 무엇이 더 실제처럼 느껴지느냐의 문제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이미 방향을 잡기 시작합니다. 해야 할 일, 아직 이루지 못한 것, 다른 사람의 삶 보이지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제목 ; 성령님은 우리 마음에 어떤 일을 하실까? 예수님은 미리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숨기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환영하지 않습니다. 밀어냅니다. 배척합니다. 악은 악처럼 오지 않습니다. 명분을 입고 옵니다. 정의의 얼굴을 하고 옵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이 장면 앞에서 사람은 무너집니다. 두려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방향을 무

  • 이지열은혜이음교회

    주님, 우리는 두려움이 없어지기를 원했습니다. 상황이 바뀌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붙들리는 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님,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시기보다 우리 안에 중심을 세워 주십시오.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 아니라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으로 우리 안을 다시